2017년 장애인 희망운동회를 성황리에 마치며..... > 공지사항

무더위가 조금씩 물러가고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부는 9월 말.

장애인 친구들이 기다리고 기대하던 운동회 날이 밝았습니다! 이번 연도에는 이전까지 운동회를 진행했던 부천종합운동장이 아닌, 계양아시아드양궁경기장에서 운동회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푸르른 잔디가 너무나 폭신폭신해서 기분 좋은 운동장에 들어서니 환호성이 절로 나옵니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운동회는 친구들과 함께 경기에 임하고, 웃고, 떠드는 기쁨이 넘치는 시간이지만, 우리 장애인 친구들에게는 어쩌면 다른 친구들이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시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가 주체가 되어서 친구들과 함께 경기를 할 수 있고, 내가 주인공인 시간입니다.

개막식이 시작되고 공굴리기와 과자따먹기, 신발양궁, 런닝박스, 선생님릴레이를 차례대로 진행합니다. 혼자서는 움직이기 힘든 공을 친구들과 같이 굴려보기도 하고, 슈퍼에서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과자지만 줄에 메달기만 하면 왠지 더 맛있어 보이는 과자를 따먹기도 합니다.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양궁장에서 활 대신 신발로 양궁도 해보고, 상대편 러너에게 공도 넣으려고 열심히 달려봅니다. 그리고 대망의 선생님릴레이! 우리 팀이 달리면 나도 같이 긴장되는 두근두근한 그 릴레이! 그런데 선생님이 선수여서 더 재밌는 릴레이! 모두 함께 즐기며 응원하는 즐거움도 맛봅니다.

운동장에는 사회자의 진행소리와 음악소리,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합니다.

일 년에 하루뿐인 운동회이지만 한 번뿐이어서 더 즐겁고 기대되는 운동회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의 짧은 시간이 친구들의 마음속에 즐거운 기억으로 남게 되길 바라봅니다.

마지막으로 운동회가 행복하고 웃음 가득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힘써주신 자원봉사자 분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해서 힘을 보내주고 계신 후원자분들께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조 설란(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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